경북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은 조용한 해안길과 작은 어촌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진정한 힐링 소도시입니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바다와 바람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제격이죠. 특히 블루로드, 강구항, 삼사해상공원은 영덕만의 청량한 해안선을 걸으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대표적인 코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북 영덕의 숨은 매력과 힐링 여행 팁을 알려드릴게요.
영덕 블루로드, 바다 따라 걷는 청량한 길
영덕을 대표하는 힐링 산책로라면 단연 블루로드입니다. 블루로드는 이름처럼 시원한 동해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로, 총 64.6km로 이루어진 트레킹 코스입니다. 코스는 A~D까지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중에서도 A코스와 B코스는 특히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블루로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닷길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로수나 건물에 가려지지 않고, 맑고 투명한 바다가 발 아래까지 펼쳐져 있어 걷는 내내 시야가 탁 트입니다. 걸음을 멈추고 바람 소리를 들으면 복잡한 마음도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중간중간 소박한 어촌 마을과 작은 방파제가 이어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고, 간단한 간식이나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마을 가게들이 있어 큰 준비 없이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걷다 보면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여행자를 반기는데, 이 청량한 분위기가 영덕 블루로드만의 매력입니다.
강구항, 대게만큼 따뜻한 어촌 풍경
영덕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강구항입니다. 강구항은 영덕 대게의 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촌 마을 특유의 소담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힐링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항구에는 수많은 대게집과 해산물 가게들이 줄지어 있지만 상인들의 손길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얽혀 만들어내는 사람 냄새가 정겹습니다. 강구항 방파제 쪽으로 나가면 바닷바람과 함께 대게잡이 배들이 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바닷마을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죠.
대게철에는 신선한 대게찜과 회, 해산물 라면 등을 간단히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강구항 벽화마을이 나타나는데, 골목마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소품들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해 질 무렵의 강구항을 추천해요. 은은한 노을빛과 항구의 등대가 어우러져 작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삼사해상공원, 탁 트인 바다와 함께하는 산책
영덕 힐링 여행에서 블루로드와 함께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삼사해상공원입니다. 삼사해상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그리고 바다 전망대가 있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탁 트인 동해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고, 중간중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하기 좋습니다.
삼사해상공원 안에는 작은 해맞이광장과 전망대가 있어 해돋이를 보러 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새벽에 공원을 찾으면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하루를 특별하게 시작하기 좋죠. 날씨 좋은 날에는 망원경으로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답답한 마음이 시원하게 풀립니다.
또한 공원 주변에는 소규모 카페나 해산물 식당이 모여 있어 산책 후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도 좋습니다. 가족 단위로 돗자리 깔고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기도 좋고,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입니다.
맺음말
경북 영덕은 대게만 먹고 돌아오는 도시가 아닙니다. 블루로드를 따라 바다를 걸으며 머리를 식히고, 강구항에서 따뜻한 어촌 풍경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고, 삼사해상공원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것. 이 세 코스만으로도 복잡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합니다.
조용히 바다와 마주하고 싶은 이번 여행이라면 화려한 관광지 대신 영덕의 숨은 힐링 코스를 꼭 코스로 담아보세요. 바람, 파도, 사람 냄새가 모두 어우러진 영덕만의 시간은 당신에게 분명 오래 기억될 힐링 여행이 될 것입니다.